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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주 센터장

AI(인공지능)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뼈대로 통한다. 산업계 전반은 물론 마케팅과 최근에는 대학 입학시험 면접까지 AI가 활용되면서 그 범위가 무한 확장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인공지능 관련 연구는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시작이 다소 늦다. 지역에서는 작년부터 경북도와 포스텍을 중심으로 AI 연구 및 인력양성이 적극 이뤄지고 있다.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는 경북도인공지능거점센터의 지위도 함께 가지며 관련 연구개발에 선도적이다. 거점센터장이자 포스텍의 AI 연구를 이끄는 서영주 정보통신연구소장을 만나 대구·경북의 AI현주소와 비전 등을 살펴봤다.

서 소장은 우리나라의 AI 기술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해 양과 질에서 모두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AI 분야 원천 기술 연구와 응용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진단한 뒤 데이터 확보와 활용을 강조했다.

서 소장은 “선진국 및 경쟁국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고 있다. 규제도 상대적으로 적어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연구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또 하나 중요한 과제는 인공지능 핵심분야 인력 확보와 양성인데 선진국은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전문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도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인공지능 연구나 활용을 위해서는 양질의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대구·경북의 AI 현주소는 어떻고 미래 비전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서 소장은 신약개발과 로봇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AI 기술은 의료와 자동차, 제조 분야를 비롯해 금융, 농업, 지식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철강이나 전자, 자동차, 제조 등 산업 분야에 비중이 높지만 제조업 부가가치 하락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철강, 전자 등 산업의 성장 정체로 기업 역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서 소장은 대구·경북 주력산업인 철강, 전자, 자동차 산업에 AI 기술을 융합해 핵심 산업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가속기와 로봇융합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신약과 로봇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 기술로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비전에서 먼저 풀어야 할 과제나 한계도 있다.

그는 “일부 대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기업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제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에서 관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여건이 충분치 않아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적 연구개발 체계 구축을 통한 지역 전략 산업의 AI 관련 핵심기술 역량 확보와 보급 지원, 산업 특화 전문의 빅데이터 수집·가공·보급 지원 체계 조성, AI 분야 전문 인력 양성 및 대구·경북 거점대학 및 연구기관 중심의 산·학·연 협력 클러스터 조성 등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영주 소장은 선진국 대비 열악한 여력과 범정부적 마스터 플랜의 초기 단계도 지원 규모면에서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국내 AI 분야 산업, 기술력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체계 구축과 인력양성, 전문연구센터 설립 등을 먼저 시작해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영주 소장은 1998년부터 포스텍 교수로 재직하면서 2016년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를 이끌며 AI 빅데이터센터와 사물인터넷(IoT)센터를 설립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가다.

윤정혜 기자